삼일 동안 비가 내리다가 잠잠해진 일요일 오후. 에너지 방출을 못했던 우리 집 아이들이 점점 더 몸을 주체하지
못해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평소 많이 가봤던 곳보다는 새로운 곳을 더 좋아하는 나는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을 오늘의 산책 코스로 정했다.
|선암마을-한반도지형
차 타고 30분 거리임에도 난생처음 와본 선암마을. 오는 길은 분주함이 없는 내가 살고 싶은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동네다.
그렇게 주변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한반도지형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주차비 2,000원을 선지불하고 싸드락싸드락 올라갈 준비를 한다.
맑은 공기라며 좋아하는 아이들은 힘든 기색도 없이 뛰어다니며 덥다고 한다. 계단도 돌길도 비가 와서 젖어있는
진흙길도 그저 뛰어다닐 수만 있다면 웃음이 만개한다. 집에만 있으면 싸우는데 이렇게 자연에 오면 큰 투정 없이도 둘이서 잘 놀아주어 고맙다.
애들 뛰노는 모습, 돌을 쌓으며 소원을 비는 모습, 나무와 꽃들을 보며 올라오니 어느새 도착한 한반도지형.
아이가 커서 사회시간이 되면 분명히 나올 한반도지형일 텐데 사진 보여주며 우리도 다녀온 적 있다며 보여줘야지. 한반도지형 밑으로 내려오면 숨은 카메라 존!! 조금
위험할 수 있지만 그래도 표시된 곳으로 내려가 사진도 찍어본다.
내려오는 길도 험하지 않아 아이들은 줄곳 날아다니며 성큼성큼 내달린다. 아무리 걸으라 해도 그 속도가 아이들에게는 걷는 것일까 싶다. 분명 나도 어릴 때가 있었는데 다 까먹고 걸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네..
| 영월 - 기분조은
금세 다시 허기진 아이들과 마침 목 말라던 우리는 내려와 다시 20분을 달려 영월의 ‘기분조은’ 카페에서 각자 한잔씩을 하고 돌아왔다.
세 시간 동안의 드라이브, 산책, 음료까지 모두 휴일의 딱 좋은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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