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벚꽃이 이것 저곳에서 만개를 했다. 봄이 온 줄은 알았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해 잠시 봄이 온 것을 외면하다 4월이 되어야 게으름을 이겨내고 작은 정원도 꽃을 심기로 했다.
올해는 정말 물가가 많이 올랐음을 체감하고 있다. 우리 동네 꽃집들도 예외가 아니다. 작년에 20,000원을 주고 샀던 애니시다가 올해는 45,000원이 되어있었다. 인건비도, 자재들도 모두 가격이 올랐으니 당연히 이해는 되지만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사야 하는 양을 줄이거나 더 저렴한 곳으로 발품을 팔아야 했고 마침 이번주에 양재 근처에 볼일이 있어 겸사겸사 후자를 선택했다.
역시 꽃을 사러 온 사람들은 날이 날인만큼 엄청 많았다. 크게 가동, 나동으로 나눠져 있고 내가 갔던 날은 가동은 휴무일이었다. 가동 휴무일(매월 1주, 3주 일요일 휴무), 나동 휴무일(매월 2주, 4주 일요일 휴무)
나동만 볼 수 있어서 너무 종류가 적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나동만 구경할 것도 엄청 많고,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화분마다 가격도 다르고 판매하는 곳마다 도 아주 살짝 가격이 다르니 잘 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고 현금가를 적어둔 곳도 있다. 가령 4개에 1만 원이었다. 그리고 확실한 건 동네 화원보다는 저렴하다. 분명 동네에서 봤던 목마가렛이 4,000원이었는데 양재꽃시장에서는 3,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아! 꼭!! 저렴하다고 구매하는 것보다는 화분의 꽃상태를 보고 구매하는 것이 오래 키울 수 있으니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동을 지나면 뒤편에 토분과 플라스틱 화분들이 종류별로 엄청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 괜히 다 내 것이 된 거처럼 기분이 좋았다. 직접 눈으로 보고 크기와 색, 토분의 상태를 보고 살 수 있으니 안심이 된다. 흙과 자갈들의 종류도 많고 영양제나 도구들도 정말 많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토분은 몇 개 가져올 걸 그랬다. 택배로 시키면 택배비도 들지만 간혹 깨져서 오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나 금액적으로나 아쉬운 부분이다.
화분과 흙 판매하는 곳 바로 옆쪽에는 나동 실내보다 좀 더 큰 나무들과 판으로 살 수 있는 꽃들이 많았다. 내가 원하는 구성들!! 마당에서 키워도 좋은 꽃과 나무들 위주로 진열되어 있어 식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시들어도 마음이 막 아프지 않은 구성들이 많다. 물론 나무들은 역시 멋있어 보이는 아이들은 가격이 꽤 나갔다.
문그로우 45,000원, 블루엔젤 35,000원, 데이지 1판 5,000원.
애니시다 15,000원, 털수염풀 2,500원, 은사초 6,000원.
꽃들만 보면 정말 다 데려가고 싶다. 예쁘고 저렴하다고 하나하나 모으다 보면 어느새 훌쩍 올라가 있는 가격들 때문에 슬며시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는다. 허허
(모든 식물들은 종류, 크기, 상태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로 모든 문그로우나 애니시다 등등 위 가격으로만 생각하면 안 됨.)
이렇게 1시간 30분 꽃구경 나무구경 실컷 하고 나왔다.
주차요금은 1시간에 3,000원 (구매영수증 소지시 1시간 50% 할인), 3만 원 이상시 1시간 무료, 10만 원 이상시 2시간 무료.
하지만 양재 꽃시장에서 빈손으로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주차요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애니시다 2개, 목마가렛 10개, 비덴스 8개, 털수염풀 10개 등 해서 총 86,000원.
다양한 종류와 저렴한 가격, 식물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양재꽃시장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난 타지에 살고 있고 가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시간이나 기름값을 생각하면 20만 원 이상 사야 손해가 없다. 물론 이날은 꽃시장은 약간 부수적으로 겸사겸사 방문했기에 충분히 너무너무 좋았다.
아! 오이나 고추, 상추, 파, 방울토마토 등등 키워서 먹을 수 있는 모종들도 한편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쪽은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아이들은 오이와 방울토마토 모종을 사 오고 싶어 했으나 양이 적게 들어와 이미 모두 품절상태였고 아쉬운 데로 씨앗을 사 왔는데 이 또한 내 일이 된 거 같지만 즐겁게 키워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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