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일본은 나쁘다는 말을 하는 첫째를 보고 크게 놀랐다. 그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대화 주제는 일본이었나 보다. 그런데 일본은 나쁘다니.. 아이가 너무 편향된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싶어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를 괴롭혀서라고.. 이 계기로 아이와 함께 한국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았다.
저학년은 아직 시간에 해한 이해가 부족해 그저 옛날 사람, 옛날 물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어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기보다는 큼직큼직하게 인물이나 사건을 기반으로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았다.
│역사 만화책.
첫째가 역사 만화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00% 내 의도였다. 옛 생활사를 제일 쉽게 알 수 있는 건 사극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어릴 적 재미있게 봤던 '허준'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20화 정도밖에 못 봤지만 아이에게는 꽤 자극이 되었나 보다. 온라인으로 책을 보고 있는데 아이가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의 허준 편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바로 그날 도서관에 가서 대출을 했다. 나름 내 계획대로 흐르는 거 같아 조금 뿌듯도 했다. 그 후로 아이는 이해를 하는지 못하는지 도서관에 갈 때마다 두세 권씩 빌려왔다. 괜히 물어봤다가 아는지 모르는지 취조 다하는 느낌일까 봐 따로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다 가끔씩 아주 어쩌다 한 번이지만 단어 뜻이나, 신분사회에 대한 그 시대의 생활에 대한 이유를 물어보니 나는 그때마다 놓치지 않고 최대한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려 노력했다.
│1일 1독해 한국사
집 숙제로 매일 하루 한 장 수학과 국어를 하는데 이번 2학년 2학기에는 국어에서 한국사로 바꿨다. 한국사는 생각보다 배경지식도 필요하고 한자도 알면 수월한데 둘 다 없으니 부모의 보충 설명이 많이 필요하다. 이때 말로만 하기 어려운 설명이 있을 때는 집에 있는 책들을 활용해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 집중력도 좋고 이해도 잘한다.
거의 모든 한국사 관련 문제집들은 인물 위주보다는 시간순으로 나열되어있었다. 시간에 집착하지 않고 그냥 하나하나의 사건만 보고 이야기를 읽는 식으로 공부를 한다.
아이가 공부를 즐거워하면서 할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적어도 자신의 나이에 해야 할 일을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하기 싫은 날이 많지만 거의 2년 동안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앉아있는 아이가 대견하다.
│설명해줄 때 참고하는 책.
-아틀라스 한국사 : 삼국시대에서 백제, 고구려, 신라를 설명할 때, 주변 국들과의 시대별 관계 등을 설명할 때 제일 참고를 많이 했고 아이에게 설명했을 때 지도가 나와있어서 보기도 좋았다.
- 어린이들의 한국사 : 아이들의 시각으로 읽은 옛 우리 모습이 있어 좀 더 친근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고려시대 아이들의 모습이라던지 조선시대에 어린이들의 공부방법, 특히 어린 왕의 하루 등을 담은 내용들이 어른들의 눈으로만 봤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 타임캡슐 우리역사 : 많은 사진들이 나와있어 옷차림이나 식생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때 같이 보면 더욱 이해하기가 쉽고, 쉬운 단어들로 자세하게 쓰여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한 번도 혼자 읽은 적은 아직 없다.)
한국사는 배경지식이 매우 중요하고 단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이때 물어볼 사람과 쉽게 설명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말해주는 건 참 어렵다. 계속 같이 공부하며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배움을 통해 그들의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보단 과거 그들의 행동으로 나타난 결과 속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들을 생각하는 아이와 부모로 같이 성장해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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