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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 먹는 여우가 왔다. 엄마도 한번 읽어보라며 책을 권하니 앉아서 차분히 읽어봤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먹어야 살 수 있는 여우씨는 서점의 책들을 몰래 먹다가 감옥에 갇혔는데 그 속에서 그동안 읽었던 책들의 도움을 받아 책을 써내고 베스트셀러가 되어 이제는 자기 책을 맛있게 먹는다는 이야기이다.
요즘 내가 책을 읽을 때 가장 많이 고민하면서 읽는 부분이 이렇게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는 책을 만나 저자에게 너무 고마웠다. 예전엔 글자만 줄줄이 읽었는데 갑자기 그게 무의미해지는 시기가 왔고 책 읽는 것도 재미가 없어져 한동안 책을 즐기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내가 선 자리에서 그동안 책을 읽었던 부분이 삶과 접촉되는 상황이 생기니 그때부터 갑자기 책을 다시 찾게 되고, 읽고 싶고,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책을 먹을 때 후추와 소금을 쳐 간을 해 먹는 여우씨는 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에 맞게 해석하고 생각하며 읽는다는 의미로 나도 내 식에 맞게 해석해 보고 비교해 가며 읽으니 더 깊게 집중할 수 있었다.
책에 대한 이해를 30대가 넘어서 아주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프란치즈카 비어만 작가의 다른 동화책.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 자석 삼킨 강아지 // 잭키 마론과 사라진 이야기모자 // 책 먹는 여우의 겨울 이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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