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봄동겉절이를 만들고 따뜻한 밥 위에 올려먹으니 그만한 건강식이 없었고 오늘은 봄동 겉절이와 어울리는 든든한 식사로 수육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보통 수육이라고 하면 물을 넉넉하게 붓고 끓이지만 오늘은 색다른 방법으로 물을 넣지 않고도 돼지고기 본연의 맛과 육즙을 극대화하는 조리법으로 '무수분 수육' 레시피를 찾아봤다.
│간단하고 편한 무수분 수육
무수분 수육은 말 그대로 물을 추가하지 않고 만드는 수육으로 물 대신 돼지고기에서 나오는 자체 수분과 채소의 즙으로 조리한다. 덕분에 육즙이 물로 빠져나가지 않아 고기가 더욱 촉촉하고 깊은 맛을 낸다. 무엇보다도 따로 국물을 버릴 필요가 없어 조리 과정도 간편하다.
무수분 수육 재료
삼겹살 500g, 대파 초록잎 엄청 많이, 다진 마늘 1큰술, 된장 1.5큰술, 사과 1/4개, 월계수 잎 2장, 후추 약간
* 무수분 수육은 채소의 즙으로 찜요리와 거의 비슷하므로 수분이 많은 채소라면 어떤 채소든 가능해서 꼭! 파의 초록잎만 쓸 필요가 없으며 집에 있는 채소 양파, 배추 등을 넣어 조리해도 무방하다.*
1. 삼겹살에 다진 마늘과 된장을 고기에 골고루 발라 고기의 잡내를 제거하고 된장의 구수한 풍미를 주도록 30분 정도 숙성시켜 준다.
2. 대파의 푸른 잎을 냄비 크기에 맞게 잘라 밑부분에 골고루 깔아준다.
3. 아침에 먹다 남은 사과도 잘라 준다.
* 무수분수육을 만들면서 느낀 최대 장점은 집에서 쓰기 곤란할 정도로 너무 많은 채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우리 집에는 얼마 전 텃밭에서 뽑은 대파 꽁다리가 너무 많아서 그 대파 푸른 잎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수분이 많은 사과, 배와 같은 과일을 활용할 수도 있다.
4. 잘 깔린 채소 위에 숙성시킨 삼겹살을 올리고 그 위에 대파, 사과 2조각, 월계수잎 2장, 후추를 뿌려준다.
5. 냄비 뚜껑을 덮고 약불로 천천히 40분간 끓여서 고기가 채소의 수분을 이용해 익을 수 있도록 한다.
6. 20분 정도 지난 뒤 고기가 고루 익을 수 있도록 한번 뒤집어 준다.
처음 하는 무수분수육이 정말 가능할지 궁금했는데 정말 시간이 지나니 고기의 절반이 잠길 정도로 대파에서 물이 많~이 나와서 충분히 익을 수 있을 거 같았다.
7. 30분간 익혀서 한번 꺼내서 익었는지 확인했는데 아직 속까지 익지 않아서 다시 넣고 10분간 더 익혀 총 40분간 속까지 다~ 익어있었다.
* 고기의 두께에 따라 다르니 중간에 한번 체크 후 조리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
8. 완성된 고기를 얇게 썰어 저 접시에 올려준다.
처음 먹어본 무수분 수육은 평소 물을 넣고 한 수육보다는 된장의 구수한 맛이 더 깊고 진했다. 육즙이 덜 빠져 고기의 풍미가 농축되어 있었으며 식감은 촉촉하고 쫀득했다. 물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기는 지방이 없는 부위보다는 지방이 있는 삼겹살이나 부드러운 부위를 사용하는 게 좋을 거 같다. 또한 무수분이기 때문에 물을 버릴 필요가 없어 영양소 손실이 적고, 조리 과정이 간단해서 편리한 한상을 만들 수 있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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