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는 겨울을 기다렸고 한 겨울을 지내다 보니 빨리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 요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땅속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그런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채소가 바로 '봄동'. 하루라도 빨리 봄을 느끼고 싶어서 식탁 위에 봄동 겉절이를 올려봤다.
│ 봄동 겉절이 양념장
양념장 재료
멸치액젓 1큰술, 국간장 1.5큰술, 매실청 1큰술, 식초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마늘 1큰술
위 준비해 둔 양념들을 잘 섞어 30분~1시간 정도 미리 양념이 숙성되도록 시작을 준다. 숙성되지 않고 바로 사용하면 뭔가 양념들의 어우러짐이 떨어지므로 꼭! 일찍 만들어 두는 것을 추천한다.
* 고소함을 위한 들깨가루나 참깨가루 1/2큰술 정도 추가해도 좋은데 들깻가루 사용 시에는 들기름, 참깨가루를 사용 시에는 참기름을 마무리로 뿌려주는 것을 추천한다.*
│ 봄동 겉절이 무치기
봄동 겉절이 재료
봄동 적당량, 대파 흰부분 1/2개, 참깨 또는 들깻가루 1/2큰술, 참기름 또는 들기름 1큰술
유독 진한 초록 빛깔이 동그랗게 오므라든 잎사귀를 손끝으로 만져보면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진다. 겉절이를 만들기 좋은 잎을 골라 씻어주고 넓은 잎은 잘라서 사용하거나 쌈채소로 따로 구분해 두었다.
아이들은 작은잎으로 겉절이를 만들어줘도 먹는 게 불편해 보여서 짧게 잘라서 무쳐주려고 소량만 잘라두었다.
대파 반개를 어슷썰기 하고 먹을 만큼 봄동을 넣은 뒤 양념을 적당량 덜어 조물조물 버무려준다. 겉절이는 발효시키지 않은 김치로 그때그때 버무려 먹는 게 맛있으므로 양념장만 넉넉히 만들어두고 먹기 직전에 조금씩 무쳐서 먹는 걸 추천한다.
야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봄동 겉절이는 저절로 손이 가나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봄동에 양념장을 넣고 버무린 후 참기름 한 큰 술을 둘러 고소함을 더욱 살려주었다.
씹을수록 단맛이 깊은 겨울을 이겨낸 채소 봄동.
아직은 찬바람이 남아있지만 상큼한 봄동 한입에 기분이 달라진다. 이렇게 한 접시의 겉절이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봄이 오고 있음을, 봄동이 가장 먼저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소비일기 > 집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반찬] 얼큰 달큰, 밥을 부르는 맛 - 닭볶음탕 레시피 (2) | 2025.03.03 |
---|---|
[주반찬] 촉촉 쫀득! 물없이 완성 - 무수분 수육 조리법 (4) | 2025.02.27 |
[주반찬] 어디든 잘 어울리는 묵은지와 꽁치의 만남 - 묵은지 꽁치찜 (1) | 2025.02.24 |
[반찬] 냉동실 속 잠든 재료로 만든 ‘고사리 볶음' (2) | 2025.02.13 |
[주반찬] 매콤하고 쫄깃쫄깃한 저녁반찬 '오삼불고기' (2) | 2025.0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