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방학식날.
오전에 일하랴 부랴부랴 챙겨 나와 학교에 픽업을 갔다. 점심도 안 먹고 끝나서 점심부터 먹으려는데 돈가스집에서 파는 ‘가락국수’이 먹고 싶다는 말에 정말 오랜만에 ‘삼소라’에 갔다.
제천에서 나고 자란 분들의 추억이 방울방울한 장소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가보면 어르신도 중장년층도 학생들도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까지 전 세대가 모여있다.
우리도 긴 세월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6년째 이곳에서 추억을 쌓고 있다.
│추억의 분식집 삼소라
위치 - 충북 제천시 의병대로 89
영업시간 - 월~토 11:00-19:40(브레이크 타임 15:30~16:30)
정기 휴무 -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 딱! 점심시간이다. 대기를 할 거라는 건 이곳에선 당연하다. 아이들도 이미 알고 있어서 배고프다는 투정 없이 그저 기다린다.
5팀 입장 후 우리 차례. 대략 15분 정도 소요된 듯하다.
사람이 너무 꽉 차있어서 실내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다.완전 분식집 느낌도 아니고 옛 경양식 느낌도 아니지만 분위기는 신경 쓸 틈도 없이 그냥 사람이 많다. 앉자마자 이미 밖에서 대기하며 고른 세트메뉴 A-4 (19,000원)을 주문하고 단무지와 김치, 피클이 있는 셀프바에 가서 식기류를 가져왔다.
우린 어른 1명에 아이 2명이라 더 많이 시키질 못했는데 밥류를 시키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아마 어른이 한 명 더 있었다면 시킬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다음엔 꼭 어른 2, 아이 2로 오리라.
| 세트메뉴 A-4 (치즈돈까스,우동,쫄면)
세트 메뉴를 시키면 수프가 2개 나오는데 딱!! 경양식집에서 먹던 그 옥수수수프맛이다. 이 또한 추억의 맛. 그 후로 치즈돈가스, 가락국수, 쫄면이 차례로 나온다. 치즈돈가스는 돈가스 안에 들어가 있지 않고 위에 잔뜩 올라가 있다. 양배추 샐러드도 듬뿍! 내가 좋아하는 마카로니도 듬뿍! 밥도 그냥 듬뿍!이다. 모든 것이 듬뿍인데 맛도 좋다. 특히 돈가스가 얇지 않다. 그냥 얇게 펴서 크기만 키운 돈가스가 아니다. 고기 두께도 두툼해 씹는 맛도 있고 소스 듬뿍 찍어먹으면 달달하고 고기가 움푹움푹이다.
가락국수는 음.. 마트에서 사다 먹을 수 있는 맛이지만 어떠하리 아이들이 잘 먹는데.
맨 마지막에 나온 쫄면. 역시 난 매콤한 것을 좋아한다. 양이 적어 보이기는 하는데 나한테는 정말 딱이다! 양념장이 꽤 넉넉하게 뿌려져 있어서 모든 야채와 쫄면이 양념을 가득 담고 있다. 맛은 분식점 쫄면 생각하면 된다. 돈가스의 달달함과 쫄면의 매콤 쫄쫄한 식감과 맛을 좋아해서 다른 조합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돈가스는 쿠킹포일에 잘~ 감싸왔다. (쿠킹포일은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말하면 주신다.^^) 양이 우리한테는 많다 보니 항상 돈가스는 남아서 싸 오는 편이다. 집에 와서 먹는 식은 돈가스도 역시 맛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이고, 아이들에게는 추억이 될 '삼소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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