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중이다. 추울 때는 국밥 같은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더니 봄기운이 올라오면서 슬슬 따뜻해지니 시원한 국수가 생각난다. 냉면은 아직 너무 추운 느낌이고 기분상 적당하게 시원한?! '의림지 막국수' 집에 갔다.
국수집에는 보통 만두가 사이드로 준비되어 있던데 언제부터인가 메밀막국수는 메밀치킨과 짝꿍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국수와 치킨의 조합은 새로운 거 같지만 나만 몰랐던 이미 유명한 조합이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국수와 치킨.
│ 의림지막국수
주소 :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654 1층 의림지막국수
영업시간 : 목~화 11:00 ~20:00 ( 매주 수요일은 정기 휴무)
연락처 : 0507-1491-5513
주차 : 엄~청 넓음. 의림지 행사 시에는 복잡할 수 있다.
│ 맛있고 맛있는 조합 막국수 & 메밀 치킨
아직은 이른 시간인 듯 해 의림지 한 바퀴를 돌고 오니 뭐든 맛있게 먹을 준비가 되었다. 평소 지나가면서 봤을 때는 이렇게 정갈한 외관인 줄 몰랐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깔끔하고 단아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겉모습만큼이나 내부도 정갈하다. 메뉴 소개와 원산지 표시도 눈에 띄게 잘 표시되어 있다.
메뉴는 메밀 막국수(물, 비빔), 메밀 치킨, 메밀만두 이렇게 군더더기가 없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젓가락 통, 컵, 갖가지 양념과 티슈들도 각을 맞춰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마음이 좀 편하다.
한쪽에는 프라이빗 한 룸이 3개 정도 있는데 가족모임이 있을 때 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있을 때는 미리 예약 후 식사하면 좋을 거 같다.
앉자마자 고민할 필요도 없이 메밀치킨 반마리와 메밀 막국수 물 1개, 비빔 1개.
메밀 막국수 (물) 9,000원
메밀 막국수 (비빔) 9,000원
메밀치킨 (반마리) 9,000원
총 27,000원
첫 반찬은 준비해 주시고 그 후 더 먹고 싶은 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셀프바에는 열무김치와 쌈무채, 치킨무, 치킨소스와 막국수 양념이 통에 담겨 있다. 그 옆에는 혹시 남으면 포장해 갈 수 있게 준비된 일회용품들. 치킨을 위한 겨자소스와 치킨소금도 준비되어 있다.
여기서 놀랐던 점은 어린이들을 위한 즉석밥과 김!!!
충분히 밥을 따로 판매할 수도 있는데 가격이 쓰여있지 않은 걸 보면 국수를 안 먹는 아이들을 위해 그냥 주시는 거 같다.
반찬이 놓인 접시도 가게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국수보다 먼저 나온 메밀치킨 반마리. 메밀치킨이라고 굉장한 특색이 있는 건 아니지만 튀김옷에 메밀가루를 넣어 바삭하게 튀겨 난 옛날 치킨이다. 그동안 배달 치킨만 먹어서 적당히 식은 따뜻한 치킨만 먹어서 자동적으로 별생각 없이 바로 튀긴 치킨을 한 입 베어무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엄청 뜨겁고 엄청 바삭하다.
남편말로는 집에서 엄마가 튀겨주는 치킨맛이라는데 난 엄마가 집에서 치킨을 튀겨준 적이 없어서 나에게는 맛있는 간이 잘 된 바삭하고 뜨거운 치킨 맛이다. 치킨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
치킨 한 조각씩 먹으니 곧이어 나온 메밀 막국수(물, 비빔).
그릇에 엄청난 국수의 양. 보자마자 엄청 푸짐한 국수에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양이 많다.
물국수 휘휘 저어보니 물국수에도 매콤한 양념장이 들어있어서 아이들이 먹게 된다면 양념은 빼고 주문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우선 국물 한입하고 국수 후루룩 먹으니 음.. 처음 먹어보는 육수 맛이다. 깔끔한 맛보다는 달큼한 맛. 우리가 막국수를 많이 먹어본 편이 아니라 원래 좀 달달한 육수인가?! 싶었는데 메뉴판을 자세히 읽어보니 육수는 과일을 이용하여 끓여 달콤하다고 적혀있다. 밑반찬에 나오는 열무김치랑 같이 먹으면 깔끔하고 맛이 배가 된다.
비빔 메밀 막국수도 양념을 잘 비벼서 한입 하니 매콤하니 약간 매콤하니 깔끔하니 개운하다. 비빔 메밀 막국수도 역시 치킨과 함께 한입에 먹으면 따뜻한 치킨과 시원하고 매콤한 메밀 국수가 만나 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점심이니까 간단하게 먹기로 한 국수가 이렇게 배부른 한 끼 식사가 되었다. 아무래도 푸짐한 양의 메밀 막국수와 치킨 반마리가 든든하게 해 준 거 같다. 국수라고 하면 간편하게 먹을 거 같다는 편견을 깨고 손님이 오면 꼭 한번 모시오 오고 싶을 정도로 깔끔한 인테리어와 정갈하게 놓인 접시, 밑반찬들 까지 모두 흠잡을 곳 없이 만족스러웠다.
곧 여름이 시작되면 뜨거운 날씨에 국수가 많이 생각날 텐데 아마 자주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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