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한창 자격증 준비로 공부해야했던 그때. 우리집 초등학생 2명은 여름방학으로 하루종일 집에서 공부하는 엄마때문에 어디 멀리 가지도 못하고 땀과 함께 진~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애들도 날이 더우니 집 밖을 나갈 생각을 안하고 서로 싸우고 투닥거리기를 반복하니 나도 공부에 전혀 집중을 못하겠고 이럴바엔 잠깐이라도 다함께 나갔다 오는게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떠난 울산 바다 여행.
남편한테 울산에 아이들이랑 잠깐 다녀올테니 아이들과 함께 먹을만한 식당 좀 찾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몇 시간 뒤 날라온 문자에는 울산 맛집 리스트에 '밀양시골밥상'이 적혀있었다.
│ 밀양 시골밥상
위 치 : 울산 중구 태화국가정원길 163
영업시간 : 평일 10:00 ~21:00, 주말 10:30 ~ 21:00 (브레이크타임 15:30~17:00)
휴 일: 매주 수요일
전화번호 : 010 - 7100 - 4064
! 참고 !
재료 소진시 영업종료.
블로그- https://blog.naver.com/xodus303030
│ 아이들도 밥 한그릇 뚝딱하는 生가자미찌개
첫 울산 여행에 처음으로 들어간 식당. 밀양시골밥상(태화점) 맞은편엔 태화강이 흐르고 길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길가에 주차장이 잘 관리되고 있어서 주차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점심을 휴게소에서 대충 먹은탓에 일찍 배가 고파져 저녁 밥 시간보다 조금 일찍 방문했다.
남편도 찾다가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는데 우리가 평소에 안먹어본 음식이라 추천해준듯 하다. 우린 따로 메뉴판을 볼 생각도 없이 생가자미 찌개 2인분을 시켰다. 아직은 조용한 식당.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새로 단장해서 그런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메뉴 또한 단일 메뉴!
생 가자미 찌개 - 18,000원
계절메뉴 생 대구탕 - 20,000원
*1인 1주문*
눈에 띄는 문구 '술은 점심시간, 바쁜 시간대에는 1인1병씩만 가능합니다. 처음 이 글을 봤을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가자미찌개를 먹어보면 바로 그 이유를 알게된다.
잠깐 기다리니 가져다 주신 정말 푸짐한 반찬. 반찬을 보자마자 남편이랑 오면 참 좋아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잡채, 부침개, 짱아찌, 도라지무침 각종 나물들과 달걀후라이. 반찬으로만 밥 한그릇 뚝딱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끼리 먹기에는 양도 많고 반찬들이 다 맛있었다. 그리고 그 뒤 곳바로 나온 가자미 찌개. 생선요리를 할 줄 몰라서 생선은 거의 구이로만 먹어보고 아주 어쩌다 고등어김치찜으로 먹어본게 전부였어서 살면서 가자미찌개는 처음 먹어봤다.
직원분이 아이들이 먹으려면 찌개의 매운 맛이 가자미에 배기전에 먼저 꺼내서 먹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셔서 얼른 두덩이를 꺼내 살을 바르는데 와~ 가자미 살이 너무 부드럽다. 살을 바르면서 그냥 나 먼저 밥에 살포시 얹어 먹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옆에서 엄마, 엄마 외치는 아이들을 외면하지 못헀다.
요즘 음식들이 너무 맵게만 나와서 아이들한테 너무 맵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초등학생 두명은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고 가자미 살을 발라달라고 난리다. 난 아이들 배가 반쯤 찼는지 먹는 속도가 느려진거 같다 나도 그때서야 밥 한숟가락에 가자미살 한부분을 올려 먹었는데 먹자마다 남편이랑 같이 못온것이 너무 아쉽고 다음에 울산에 온다면 꼭 이곳에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드러운 가자미살에 아이들 살 발라주느라 냄비 한쪽 귀퉁이에서 조려지고 있었던 가자미는 딱 알맞게 간이 배어있었고 같이 조려진 무 또한 너무 맛있어서 가자미 살과 국물과 한그릇, 무와 국물과 반그릇(반그릇은 둘째와 나눠먹음)을 뚝딱 먹었다. 그렇게 먹었는데도 조림무가 너무 많이 남아있었는데 그 무를 보며 내 위가 작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또 근처에 살았더라면.. 이거 포장해서 내일 또 먹고싶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맛있었던 生가자미찌개였다. 너무 맛있어서 아쉬움이 가득했던적은 손에 꼽는데 그 중 한 곳이된 밀양시골밥상.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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