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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일기/외식

[경주] 부드럽고 진한 콩 국 - 원조 콩국

by 똘똘한얌체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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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둘째 날이 되었다. 
여행 전부터 둘째 날 아침에는 무엇을 먹을지 계획이 되어있었고 일어나자마자 찹쌀도넛이 들어간 따뜻한 콩국을 먹으러 나섰다. 살면서 콩국수처럼 콩국을 차갑게 먹거나 따뜻한 두부를 먹어는 봤어도 따뜻한 콩국은 처음 보는 음식이었고 이건 무조건 맛이 있든 없든 먹어보고 싶은 음식 1순위가 되었다. 
 

│위치 & 영업시간

위치 - 경북 경주시 첨성로 113
영업시간 월~토 9:00 ~ 2:00
                브레이크 타임 10:30 ~ 11:30 / 16:30 ~ 17:30
                라스트오더 19:15
 
 
 
 

 
 
 

│따뜻하게 속을 채워주는 콩국

가게는 외부에서만 봐도 이곳의 모든 요리가 콩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표시되어 있고 영업시간 5분 전인데도 벌써 두 팀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원조 콩국  메뉴판은 콩국 3종류, 순두부찌개, 들깨순두부찌개, 생콩해물파전, 콩국수(온, 냉), 냉우무콩국으로 역시 기대했던 것처럼 모두 콩에서 시작에서 콩으로 끝나는 요리들이다. 

원조 콩국 메뉴판.

메뉴판을 쭉~ 보고 나서 다양한 콩 요리에 놀라고 특히, 콩국 1,2,3번 조화들이 모두 처음 보는 조합들이어서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입은 두 개라 콩국 1번과 들깨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콩국 1번 (검은깨, 검은콩, 꿀, 찹쌀도넛) - 8,000원
들깨순두부찌개 - 12,000원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콩 국 2번(참기름, 들깨, 계란노른자, 흑설탕), 콩 국 3번(찹쌀도넛, 들깨, 계란노른자, 흑설탕)은 1번과는 다른 점이 달걀노른자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 그릇 더 시켜서 먹어보고 올걸.. 아쉬운 마음이 든다. 

따뜻한 콩국과 들깨순두부찌개.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콩국과 무말랭이무침이 나왔다. 콩국을 가져다주시면서 아래까지 휘휘 잘 저어서 먹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숟가락을 푹 담그니 그릇 바닥 쪽에 검은깨+검은콩가루와 작게 잘린 찹쌀도넛 있었다. 섞기 전에는 그렇게 진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잘 섞어서 다시 한 입 하니 섞어서 먹어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 고소한 깨 맛과 진한 콩 국의 조화가 쌀쌀한 가을아침에 딱 어울리는 맛이다. 거기에 찹쌀 도넛이 씹히니 그냥 후루룩 마시는 것보다 더 포만감이 느껴진다. 찹쌀도넛은 튀긴 도넛만의 식감이 콩국에 들어가 사라져서 사실 모르고 있었으면 찹쌀떡이 들어갔다고 생각이 들 만큼의 맛이었다. 도넛이 다른 접시에 잘라져 나와 직접 담가서 먹었다면 좀 더 달랐을까? 

푸짐한 들깨순두부찌개. 

반절쯤 먹었을 때 들깨가루가 듬뿍 들었는지 상에 놓이자마자 들깨의 구수한 향이 확 난다. 게다가 6가지나 되는 반찬( 버섯무침, 달걀말이, 김치, 고추된장무침, 미역줄기무침 게다가 생선구이)에도 깜짝 놀랐다. 들깨순두부찌개도 휘휘 저으면  숟가락 크기만 한 새우가 나온다. 그리고 뽀얀 순두부까지 한입 먹어보니 뜨끈뜨끈한 것이 들깨의 진하고 부드러우면서 뒤끝은 깔끔하다. 계속 먹다 보니 추석에 할머니댁에서 끓여주시던 들깨 토란국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든든한 아침식사를 한지 오랜만이라 반찬이며 콩국, 들깨순두부찌개를 모두 다 말끔히 먹었다. 아침으로 부드러운 콩국과 든든한 들깨순두부찌개를 먹은 것은 참 잘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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