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한 프로그램에서 대게찜이 나오니 그때부터 대게~ 대게~ 노래를 부른다. 이렇게 텔레비전의 광고효과는 대단하다. 우리도 그 김에 오랜만에 대게를 먹으러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하는데 경주시 감포읍에서 대게를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수협활어직판장을 찾았다.
│위치 & 영업시간
위치 -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구길 91 수협활어직판장 1층
영업시간 - 9:00 ~ 20:00 (라스트오더 19:30)
│탱글탱글한 모둠회와 통통한 박달대게
경주시에서 동쪽에 있는 감포읍까지는 차로 40분 거리로 차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가슴속까지 시원했다. 그리고 그 바다 앞에 있는 수협활어직판장. 아무래도 직판장은 도시의 횟집보다 유통비용이 적게 들어 해산물이 더 저렴하고 싱싱하게 맛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바다가 보이는 풍경)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아 ~ 주 많이 차이 날 거라는 기대는 접어두는 것이 좋다.
수협활어직판장에 들어오면 양 옆으로 주르르 각종 해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그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 11번 부부수산. 해산물을 잘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쪽에 손님이 있었다는 단순한 이유로 택했다. 현금가와 카트가는 정찰제로 동일하며 그때그때 시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든 해산물에 가격이 적혀있었다.
이런 곳에 오면 이것저것 다~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그럴 땐 이곳이 세트메뉴(부부스페셜 Set, 모둠회 + 해산물 Set) 구성이 잘 되어 있어 가격적인 부담은 덜하고 먹고 싶은 건 조금씩 다 들어있어 좋을 거 같다. 우리가 오늘 온 이유는 대게가 주 메뉴이기 때문에 대개 2마리(1.5kg) + 모둠회 (소)를 시켰다.
대게 2마리 (1.5kg) - 90,000원
모둠회 (소) - 30,000원
주문을 하면 작은 카드?! 를 주시는데 들고 1호 초장집을 들어와 바닷가가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저녁시간에 방문을 해서 밖이 깜깜해 바다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바다풍경을 즐기지 못했다. 다음번에 바다 옆에서 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꼭!! 낮에 해가 있을 때 와야겠다.
고구마, 콩나물, 해초?!, 도토리묵, 생선구이, 나물, 고추&마늘, 쌈장, 고추냉이가 세팅되었다. 일요일 저녁이라 손님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역?! 분들이 오셔서 회를 즐기고 계셨다.
테이블세팅 인당 - 5,000원 (초등학교 1학년부터)
대게 찜이 나오는 데는 20분 정도 소요가 되어 모둠회(소)가 먼저 나왔고 서비스로 새우와 멍게, 전복은 서비스로 주셨다. 회집에서 먹는 잘 정돈된?! 회는 아니라 조금 의아했는데 꼬들꼬들하고, 탱탱하고, 쫄깃하고, 고소하고 너무 맛있다!!!!! 회를 잘 알아지는 못하지만 그냥 너무 맛있었다. 초장도 찍어먹고, 고추냉이 푼 간장에도 찍어먹고, 깻잎에도 싸 먹고, 그냥 막 먹어도 회 양이 꽤 많아서 줄어들지 않는다. 그렇게 어른들끼리만 즐기고 있는 사이 붉게 익은 대개찜이 나왔다.
다 손질해서 가져다주시기 때문에 간편하게 쏙쏙 잘 빠진다. 광고에서 본 모양대로 빠지니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더 맛있다고 한다. 역시 아이들은 재미있어야 더 맛있어한다. '이것이 진짜 게살이다.'를 보여주는 맛!! 모든 다리살마다 통통하고 바다향이 가득하다. 쪽쪽 깔끔하게 다 먹어갈 때쯤 대게를 먹으면 빠질 수 없는 대게 볶음밥을 말씀드렸다. 대게 껍데기 2개들 들고 주방으로 가져가서 비셔서 가져다주시는데 2 개 양이면 3개까지도 볶을 수 있다고 하셔서 배부르지만 3인분 주문했다.
대게 볶음밥 1인분 - 2,000원
회도 많이 먹고 대게도 많이 먹어서 배부르지만 역시 볶음밥 배는 따로 있나 보다. 껍데기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볶아 깨까지 뿌려져 있는 것을 보니 다시 군침이 돈다. 처음에는 그냥 나온 그대로 한입을 맛보고 두 번째는 미리 모아둔 게살을 더 얹어서 먹으니 다시 식사를 시작할 수 있을 거 같다. 같이 나온 김치도 얹어서 먹으면 벌써 반이 사라진다. 그렇게 싹싹 긁어서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거 같다.
바닷바람과 사람들의 시끌벅쩍한 소리 그 사이에서 맛있게 대게와 모둠회를 먹었던 우리. 경주의 첫째 날 저녁도 참 맛있고 즐거웠다. 이번 가을도 잘 먹고 잘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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