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이 선물로 들어왔다. 평소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꼬막도 좋아하고 꼬막 비빔밥도 좋아하는데 손질하는 게 번거로워 잘 먹지 않았는데 선물로 들어왔으니 그 김에 꼼꼼하게 손질해서 꼬막비빔밥을 해먹을 생각에 손질하는 것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꼬막의 제철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로 이 시기에는 수온이 낮아 꼬막의 살이 오르고, 단맛과 감칠맛이 가장 강해지는 시기이다. 특히 12월에서 2월 사이가 가장 좋다.
│ 꼬막 해감 & 삶는 방법
맛있게 양념에 무친 꼬막을 먹다가 흙이 씹히면 그 접시에 있는 꼬막은 대부분 해감이 잘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먹기가 불편할 때가 많다. 그래서 꼬막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해감이다. 해감은 시간을 오래 두고 천천히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맘이 편하다. 빠른 방법이나 손쉬운 방법이 많지만 난 그냥 천천히 제대로 제거하는 방법을 더 선호한다.
선물로 받을 꼬막 한 망. 해감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찬물에 담아 4번 정도 박박 씻어주었다. 처음 씻을 때는 이거 몇 번을 씻어야 없어질까 싶을 정도로 불순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몇 번을 씻어줘야 할까 싶었는데 4번 정도에서 멈추기로 했다.
첫 번째, 두 번째와는 세 번째, 네 번째에서는 불순물의 양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이상 더 깨끗하게 씻기에는 너무 힘들 거 같아서 삶은 뒤 씻어주는 걸로 바통을 넘기기로 했다.
다음 단계는 소금물에 씻은 꼬막을 담아 해감을 해줘야 한다. 찬물에 굵은소금을 푼 바닷물 농도(3%)의 물에 꼬막을 담가주는데 물 1L에 굵은소금 2큰술이면 적당하고 먹어보았을 때 살짝 짭짤한 맛이면 된다.
짭짤한 바닷물 농도의 물에 꼬막을 담아준 뒤 포일로 덮어준 뒤 쇠 숟가락 하나를 넣어 냉장고에 넣어 12시간 정도 해감을 시켜줬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12시간이 지나있었다. 바로 냉장고를 열어 궁금했던 포일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 내가 잘못 해감했난 싶었지만 체망에 옮겨담으니 믹싱볼 아래에 진흙과 같은 모래와 불순물이 가라앉아 있었다.
체망에 옮겨 다시 한번 살살 씻어주고 이제 잘 삶아주기만 하면 된다. 꼬막은 해감 다음으로 중요한 건 삶는 시간!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거나 껍질이 잘 안 열릴 수 있다.
꼬막 양은 많은데 냄비는 그만큼 큰 냄비는 없어서 두 번에 나눠서 삶기로 했다.
냄비에 꼬막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금 반 큰 술을 넣어 끓여준다. 이때 팔팔 끓으면 안 되고 끓기 전 기포가 한 두 방울 올라올 정도에서 꼬막을 삶아줘야 한다.
tip. 물이 팔팔 끓는 상태까지 갔다면 찬물을 넣어 온도를 맞춰줄 수 있다.
꼬막을 넣어주고 미림이나 소주를 한 큰 술 정도 넣어주면 꼬막의 잡내와 비린맛을 잡아줄 수 있다. 살이 껍질에서 쉽게 분리되어 먹기 좋게 꼬막을 삶을 때 한 방향으로 저어주며 그렇게 3분~4분 정도 익혀준다. 시간이 다 되지 않아도 꼬막 10개 정도가 입을 벌리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 1분 정도 뜸을 들여준다.
잘 삶아진 꼬막을 다시 한번 물에 흔들어 씻어주고 체망에 건져 껍질과 살을 분리해 준다. 껍질과 살을 분리할 때 입이 벌려진 건 쉽게 분리되지만 아직 입이 벌어지지 않은 건 숟가락으로 꼬막의 뒷부분을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까주면 쉽게 껍질을 열 수 있다.
분리하는 건 해감이나 삶는 것보다는 쉬워서 일도 아닐 정도로 금방 할 수 있다.
│ 꼬막 양념장 만들기
꼬막 양념장 만들기
고추장 2큰술, 양조간장 2큰술, 국간장 2큰술, 설탕 2큰술, 마늘 1/2큰술, 깨소금 1큰술, 매실청 1큰술, 참기름 1큰술
* 매실청이 없다면 매실청 대신 설탕을 조금 더 추가해도 좋다.
* 새콤한 맛을 더 좋아하면 식초를 넣어줘도 좋다.
꼬막 양념장 부재료
쪽파 2큰술, 부추 3큰술
위 분량으로 고추장 2큰술, 양조간장 2큰술, 국간장 2큰술, 설탕 2큰술을 넣어 1차로 섞어준다.
마늘 1/2 큰술, 잘 간 깨소금 1큰술, 매실청 1큰술, 참기를 1큰술을 넣는다.
부추나 쪽파는 집에 없다면 넣지 않아도 되는 부재료이지만 나는 부추와 쪽파가 너무 많아서 조금 넣어주었다. 아무래도 빨간 양념만 있는 것보다는 초록초록이가 있으니 더 맛있어 보인다.
나는 할머니집에서 꼬막의 반절만 벗겨서 위에 끼얹어서 먹는 양념장은 간장 양이 좀 더 많은데 오늘 만들어본 양념장은 고춧가루가 더 많이 들어가서 되직하고 밥에 비벼 먹을 때 좀 더 매콤한 맛이 많이 나는 양념꼬막이다.
꼬막이 오동통하고 쫄깃한 식감에 매콤한 맛이 내 입맛에 딱 맞아 서두끼 연달아 먹었던 양념꼬막. 꼬막은 제철에 먹어야 제맛이라던데 딱! 그 시기에 먹을 수 있게 되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꼬막 보관방법
해산물을 짧게 보관하고 빨리 먹어야 좋은데 냉장에서는 2~3일안에 섭취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바로 못 먹을 거 같으면 지퍼백에 담아서 냉동보관 2~3개월이내 섭취하는 게 좋다. 아직 냉동보관만 하고 해동을 해서 먹어보진 않아서 얼마큼 얼리기 전만큼 돌아올진 모르겠지만 우선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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