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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경제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가 나에게 남긴것.

by 똘똘한얌체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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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가 생각난다. 예상보다 일을 빨리 넘겼고 나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생겼었다. 평소에 부동산, 경매, 주식 등 투자에 관심은 있었어서 투자공부를 해볼지 뭔가 눈에 보이는 자격증을 공부해 볼지 생각하다가 외벌이로 살아야 하는 게 빠듯할걸 알면서도 남편에게 생활비를 떠넘기고 공인중개사 공부를 해보겠다고 했다. 고맙게도 남편은 맘 편하게 생각하고 공부해 보라고 응원해 줬다.

 

매일 찍은 공부 인증 사진

 

공부방법을 몰랐던 올 초, 공부를 하는 게 뭔지 알 듯 말 듯했던 중반, 시험의 부담 때문에 도망가고 싶었던 시험 직전까지 다행히 포기하지 않고 시험을 치렀고 아직 시험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결과가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작년의 나와 일 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조금 단단해진 느낌이다.

하루종일 공부생각만 했고 밥을 차리면서도 동영상을 무한반복했다. 잠시 휴가를 다녀올 때도 차에서는 민법과 공법을 mp3로 들었고 모르는 부분은 유튜브에서 다른 학원 또는 다른 강사의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 시험 3개월 전까지도 점수가 안 나와서 내가 하는 방향이 맞는 뱡향인지 정말 수도 없이 의심했다. 의심할 땐 박문각 선생님들이 신기하게 내 마음을 읽으셨는지 강의에서 내가 가는 길이 의심이 들겠지만 그냥 하라고 스스로를 믿으라는 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시간에는 도서관으로 출근하고 그냥 눈앞에 책을 펼쳤다.

물론 공부가 안 되는 날은 착잡하고 공부가 잘되는 날엔 합격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감정이 널뛰기를 하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가족들에게도 전해 졌겠지만 정말 그 불안감은 너무 힘들었다.

확실한 건 시험의 부담과는 별개로 공부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고 여러 방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읽기 습관이 바뀌고 이해력이 높아졌다. 자격증을 위한 시험공부였지만 나는 묵묵히 지속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배웠다.

물론 시험에 떨어지면 마음이 조금.. 아니 조금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분명 나를 성장시킬 수 있었고 내일은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을 만큼 후회 없이 했다. 결과가 15일쯤 남은 지금도 가끔 내가 들었던 선생님들의 네이버밴드에 무심코 들어가게 된다. 아마 꽤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2024년이 될 만큼 참 열심히 했던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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